애플페이·QR결제, 소상공인에 큰 부담…여신협회-동반위, 신결제 단말기 교체 1년 더 유예

애플페이·QR결제, 소상공인에 큰 부담…여신협회-동반위, 신결제 단말기 교체 1년 더 유예

4월 말 종료 예정인 영세 가맹점 신결제방식 단말기 교체 사업이 연장된다. 영세한 소상공인도 근거리무선통신(NFC)·QR방식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무상 교체하는 사업이 더 많은 수혜를 받기 위해 1년 더 해당 사업을 유지한다. 최근 신결제방식 도입에 따라 신용카드 단말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상공인 부담도 덜게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와 동반성장위원회 등은 오는 4월 30일 종료되는 영세가맹점 디지털 결제 지원사업을 1년 유예하기로 결론 내고, 관련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예상보다 단말기 비용이 상승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단말기 교체 전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게 이유다. 동반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상공인 신결제수단(NFC, QR코드 결제 등)이 탑재된 단말기 교체 실적은 15만대다. 동반위는 4차 교체 계획이 마무리되는 4월 30일까지 16만대를 교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인 20만대 교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당초 계획보다 1년 더 해당 사업을 유예하기로 했다. 1년 유예됨에 따라 발생하는 신결제수단 단말기 교체 비용은 카드업계가 매년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여신협회 산하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신용카드재단)에 출연하는 기금 200억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동반위는 신결제수단 단말기 교체사업 연장에 따라 당초 목표였던 20만대 수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반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카드 단말기 교체 사업을 4년 동안 진행했지만, 당초 목표이던 18만~20만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단말기 교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간을 연장하기했다”고 설명했다.

신결제수단 단말기 교체 사업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와 무인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소상공인 카드 단말기 교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재단과 동반위가 2000년부터 시작했다.

카드업계가 신용카드재단에 매년 100억원씩 지원하면, 동반위가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카드 단말기를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4월 말 종료되는 만큼 이를 유예하기 위해서는 다시 결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고, 현재 (1년 유예안이)제한사항으로 올라가 있다”면서 “아직 (유예가)확정되지는 않았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고 사용할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