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실내조정 챔피언이 90대 고령의 나이로 수십년 어린 신체나이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일랜드 항노화 연구팀은 실내조정(90~94세 부문) 경량급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리차드 모건(93)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응용생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알랜드 리머릭 대학교 생리학 연구실은 지난해 모건을 초청하고 키, 몸무게, 체성분, 식단, 신진대사와 심장 및 폐 기능 등을 검사했다.
당시 92세인 모건씨에게 4차례 실내조정 경량급 챔피언을 차지한 인물로 심장과 폐, 근육에 모니터링 장치를 단 상태로 운동 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0m 실내 조정을 하는 동안 모건씨의 심박수는 분당 153회까지 올라갔다. 90대 평균 심박수를 훨씬 웃도는 기록으로, 90대에서 가장 높은 심박수치를 보였다.
강력한 심장 운동은 곧 근육에 산소와 연료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릴랜드 새년 기술 대학의 로칸 달리 조교수는 “모건의 '산소 섭취 역학'은 건강한 30~40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건씨는 80% 근육과 15% 체지방의 근육질 몸을 가졌다. 연구에 참여한 필립 제이크만 교수는 그가 “수십년 나이 아래의 남성이라 여겨질 정도의 건강을 자랑했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그의 건강 비결로 하루 40분의 짧지만 규칙적인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고단백 식단을 꼽았다.
그는 하루 평균 약 40분 정도 실내조정 운동을 한다. 매주 그가 노를 젓는 거리는 약 30km에 달한다. 운동 구성은 쉬운 운동 70%, 힘들지만 할만 한 운동 20%, 고강도 운동 10%로 구성됐다.
여기에 매주 2~3회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자신의 체중에 적당한 매일 약 60g 단백질이 들어간 식사를 한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그가 젊은 시절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식사를 실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제빵사 출신인 모건 씨는 73세 때 대학 조정 선수인 손자의 권유로 조정 운동을 시작했다.
볼 주립대학의 스콧 트랩 휴먼 퍼포먼스 연구소 소장은 “전 생애에 걸친 운동 적응에 대한 이해를 조명하는 흥미로운 사례”라며 “노년기에도 운동에 적응하는 능력을 유지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이번 연구가 운동으로 노화를 늦추는 것이지, 노화를 '0'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모건씨의 실내 조정 기록은 15년 전, 10년 전, 5년 전보다 점점 느려지고 있다.
모건 씨는 운동이 정신적인 보상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는 WP에 “세계 선수권을 달성하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이 일을 통해 많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