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도전하는 日…'트랜스 포머' 로봇으로 달 가로지른다

달 착륙선 '슬림'에 실리는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 사진=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
달 착륙선 '슬림'에 실리는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 사진=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

20일 0시께 달 표면에 하강을 시도할 예정인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에 형태가 변하는 구체 로버가 실렸다.

미국 NPR에 따르면,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오모테니사'에 이어 경량 달 탐사선 '슬림'으로 20일 달 표면 연착륙에 도전한다. 단 한 차례 시도로 분화구 지역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슬림이 달 표면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이 안에 실린 작은 트랜스포머 로봇 '소라-Q'가 달 표면을 누빌 예정이다.

슬림은 높이가 2.4m, 폭은 2.7m 크기의 무인 달 착륙선으로 무게가 약 700kg밖에 나가지 않는다.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 보급형 모델. 사진=다카라토미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 보급형 모델. 사진=다카라토미

이 안에 탑재된 달 탐사 차량-2(이하 '소라-Q')는 일본 완구업체가 개발한 야구공보다 살짝 큰 8cm 지름의 작은 구체 로봇이다. 착륙선이 달 표면에서 2m 높이에 있을 때 달로 발사된다.

소라-Q가 달의 레골리스(달 표면에 깔린 흙먼지)에 부딪히게 되면, 가운데가 갈라지며 독립적으로 제어되는 두 개의 바퀴로 변할 예정이다. 동시에 뒤쪽이 열려 꼬리처럼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가 '슬림'에서 사출되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사진=다카라토미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가 '슬림'에서 사출되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사진=다카라토미
'슬림'에서 사출된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가 달을 누비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사진=다카라토미
'슬림'에서 사출된 트랜스포밍 로봇 '소라-Q'가 달을 누비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사진=다카라토미

이 귀여운 로봇은 단 2시간 밖에 살지 못한다. 하지만 2시간 분량의 배터리를 최대한 사용해 카메라로 달 곳곳의 데이터와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달 탐사 차량-1을 통해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JAXA에 따르면 슬림은 20일 0시경 하강을 시작해 약 20분 후 달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연착륙에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세계 5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된다.

일본의 경량 달 탐사선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지구에서 발사돼, 110일만인 크리스마스 당일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일반적인 달 탐사선의 착륙 지점은 수km 범위로 지정된다. 그러나 슬림 달 탐사선은 착륙 지점이 약 100m 범위 내로 매우 좁아 '달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