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다리 6개를 갖고 태어난 기형 유기견이 전 세계 도움의 손길로 수술을 받아 새 삶을 찾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검은색 암컷 코커스패니얼 '에리얼'은 지난 17일 잉글랜드 남서부 브리스틀의 한 동물병원에서 불완전한 다리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개는 생후 11주이던 작년 9월 웨일스 남서부 펨브로크셔의 한 소매 체인점 주차장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비쩍 마르고 고통스러워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구조 단체 '그린에이커스 레스큐'가 개의 상태를 정밀 진단한 결과 정상적인 다리 4개 외에 엉덩이에 못 쓰는 다리 2개가 더 달려 있었다.
부분적으로 서로 붙어 있는 이 다리 2개가 마치 인어 꼬리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주인공의 이름인 에리얼로 불렸다.
에리얼은 엉덩이 관절 2개가 모두 한쪽으로 쏠려 있어서 골반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성기는 하나 더 있었고 신장은 1개뿐이었다.
이 단체가 이같은 사연을 알렸고, 전 세계에서 약 1만5000파운드(약 2550만원)의 성금이 모여 에리얼은 수술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약 2시간의 수술을 거친 에리얼은 정상적인 다리 4개를 모두 온전하게 보존했다. 또 수술 다음 날 걸어서 돌아다니고 먹고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측은 “에리얼이 건강히 회복하고 있다”며 “현재 퇴원해 위탁가정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에리얼의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 에런 러치맨은 “에리얼의 회복력이 좋다”면서 “이제 행복한 작은 개가 됐다”고 말했다.
그린에이커스 레스큐 설립자 마이키 롤러는 “뉴욕이나 호주처럼 아주 멀리서 온 전화와 이메일을 포함해 지금까지 에리얼의 이야기로 우리가 얻은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 개를 돕기 위해 기여한 모두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단체 측은 몇 주 동안 물리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에리얼에게 입양 가정을 찾아줄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