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2026년 전기차로 출시된다. 제네시스는 신형 GV80를 기점으로 모든 라인업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한다.
현대차그룹은 GV80 2세대 완전 변경 모델(프로젝트명 JX2)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25년 상반기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해 성능과 품질을 시험하고, 2026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신형 GV80는 향후 출시될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 'GV90'(프로젝트명 JG1)와 함께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적용, 기존 전기차보다 상품성을 높인다. eM은 기존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등에 적용한 'E-GMP' 뒤를 잇는 최신 플랫폼이다.
표준 모듈을 적용하는 eM은 기존 E-GMP보다 공용 범위를 확장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차급에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주행가능거리(AER)를 기존 아이오닉5보다 50% 이상 높이는 것은 물론 전 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레벨3 이상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콘셉트를 처음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eM에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도입한다. IMA는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개발 체계다. 차급별로 다양한 배터리나 모터 등을 유연하게 적용, 효율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상품성을 강화할 수 있다.
eM 플랫폼 전기차는 최대 113.2㎾h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회 완충 시 700~800㎞ 수준의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성능을 좌우할 모터는 200㎾, 320㎾, 450㎾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선보일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지는 한국 울산과 미국 조지아 등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으로 다변화해 국내외 전동화 수요에 대응한다.
현재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건립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에서 eM 플랫폼 전기차를 생산해 북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신형 GV80 역시 국내와 미국 병행 생산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eM 플랫폼 전기차 생산지와 관련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수요에 따라 현지 정부 정책, 부품 인프라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적의 전기차 생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