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여야 영입인재가 모두 청년 정책을 강조했다. 다만 청년 문제 해법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겸 IM부문장(현 고문)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환영식에서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청년의 미래가 되겠다. 정책화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한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친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이다.
고 전 사장은 청년의 미래를 강조한 뒤 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 인력 양성,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을 제안했다. 고 전 사장은 “삼성을 떠나면서 청년과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대기업의 발전은 중소기업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AI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기업인 출신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은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지냈다. 공 전 사장 역시 청년을 강조했다. 특히 공 전 사장은 청년의 경제적 여러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공 전 사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우리나라 청년은 어느 나라 젊은이보다 뛰어나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하는 주제에 대해 청년들이 귀 기울일만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논쟁의 주제를 바꿔야 한다. (청년의) 생활 어려움부터 논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경제 분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가장 기업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지정학적 리스크 급변과 공급만 변화”라며 “자원의 장기적 확보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장기적인 해결의 틀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년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은 같았지만 해결 방법은 사뭇 달랐다. 특히 지난해 이공계 청년들의 가장 큰 이슈였던 R&D 예산에 대해서도 다르게 답변했다.
고 전 사장은 인재영입식 이후 R&D 예산 삭감에 대한 본지 질문에 “오늘은 (입당) 첫날”이라며 “현안에 대해서 배우겠다. 배우고 익히고 먼저 (주변) 말씀을 듣는 게 옳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공 전 사장은 “올해 예산안 편성을 보면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기술 시대에서 우리나라는 결국 기술과 사람을 키워야 먹고살 수 있다”며 “핵심 예산은 R&D와 교육인데 다른 예산은 증가시켰지만 이 부분은 줄였더라. 내년 예산안부터라도 획기적으로 예산을 늘려 기술·사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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