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자동으로 사료를 주는 기존 기계는 언제 주는지 알 수 없어, 시간에 맞춰 사료를 주는 기계를 구상했습니다.”(초등부 바다팀)
“가정 내 전기소비 급증으로 발생하는 과전류를 방지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중등부 선생님우리잘했죠팀)
19~20일 숭실대에서 열린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가 함께하는 제9회 꿈찾기 캠프에 참가한 초·중학생들의 작품 설명이다. 꿈찾기 캠프에 참가한 250명의 학생들은 4~5명으로 팀을 구성해 이틀 동안 소프트웨어(SW) 교육을 받고, 이를 활용한 해커톤을 진행했다. 제9회 꿈찾기 캠프는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 전자신문, 숭실대 스파르탄SW교육원이 주최하고 이티에듀, 코드클럽한국위원회가 주관한다. 미래와소프트웨어 꿈찾기 캠프는 지난 2019년 처음 시작한 이래 국내 대표 초·중학생 진로캠프로 자리 잡았다.
캠프는 초등부 150명, 중등부 100명 등 총 250명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19일 시작했다. 개회식에 앞서 참가한 학생들은 소프트웨어(SW)교육 역량 사전 체크를 통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SW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 후원기업인 KCC정보통신의 이상현 부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인재가 됐지만,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접목되는 상황에서는 SW역량을 갖춘 사람이 인재가 된다”며 “꿈찾기 캠프를 통해 초·중학생들이 SW를 체험하고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첫날은 초등·중등반별로 수준에 맞춰 아두이노 원리 이해 및 이론교육을 진행했다. 이론 교육 후 실습을 통한 순차적 학습 진행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초역량도 학습했다. 캠프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SW교육을 처음 접해 막연하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으니 재미있고, 센서가 인식하는 게 신기했다”며 “해커톤에서도 열심히해서 꼭 우수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둘째날에는 팀 구성에 이어 바로 해커톤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팀별로 아두이노를 활용해 자신이 만들 작품에 대해 회의를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 제시했다.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은 팀들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위한 디자인씽킹 절차를 거쳐, 코딩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었다.
해커톤이 종료된 후에는 팀별로 자신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발표 시간을 가졌다. 발표 결과 초등부에서는 바다팀(시간 맞춰 자동으로 사료 나오는 기계), 3남자들팀(신호등), 업사이클링팀(버려지는 택배상자 활용 자동문), 잡커들팀(옷장 열기도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을 위한 솔루션)이, 중등부에서는 선생님우리잘해죠팀(과전류를 방지하라)이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의 학부모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교육의 장이 계속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친구, 형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협업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 같다”며 “특강도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학부모 대상으로 '2035년 유망직업은, 의공학과 빅데이터'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제10회 미래와소프트웨어 꿈찾기 캠프는 2월말 개최될 예정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