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화·웹툰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 규모를 4조원, 수출 규모는 2억5000만 달러로 키운다. 2022년 기준 만화·웹툰 산업 규모는 2조6000억원, 수출 규모는 1억700만 달러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인 웹툰 플랫폼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우선 올해 조직과 예산을 강화한다.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해 창작·유통·투자·해외 진출 지원을 보강한다.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이고 대표성 있는 채널을 구축한다.
2023 웹툰 실태조사 시 '해외 진출 시 가장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 '통역 및 번역 지원'이 꼽힌 것을 감안, 올해 관련 예산을 1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확대했다.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고 번역 및 감수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는 '(가칭)번역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국제공동제작'을 지원하고 '국제공모전'도 추진한다. 현지 수요에 맞춰 특화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합한 '(가칭)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한다.
올 가을에는 만화·웹툰계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을 수여하는 '(가칭)국제 만화·웹툰 시상식'도 열어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와 같은 권위가 있는 시상식이자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2012년 제정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해 산업으로서 발전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유인촌 장관은 “만화·웹툰이 K팝, 드라마, 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
권혜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