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이 간호인력 수급난 해소를 위해 같은 기간에 신규간호사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이 올해 7월 또는 10월 같은 기간에 신규간호사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22개 병원 중 18곳은 7월, 4개 병원은 10월에 실시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은 자율적으로 같은 기간 면접제를 실시해왔다. 이 결과 5개 병원 간호사 임용포기율은 2019년 대비 2022년에 7.6%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동기간 면접제를 기존 5개 병원에서 수도권 상급병원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그간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필요시 순차 발령해 왔다. 합격 후 임용 대기를 기다리는 일명 '대기 간호사'들은 최장 1년 이상 임용 대기 상태에 놓여있었다. 긴 대기기간에 대한 불안감과 채용 후 임상 부적응 문제를 호소해 왔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들은 소속 간호사가 다른 병원으로 긴급하게 발령이 나 사직하면서 생기는 인력 공백으로 고충을 제기해 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간호부서장·인사담당자 간담회 등을 개최해 동기간 면접제를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동기간 면접제는 2024년부터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 실시와 확대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동기간 면접제를 통해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이 감소하면 간호사 연쇄 이동이 감소하여 중소병원의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간호사 채용 관련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