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사고 위험지점, 네비게이션이 알려준다”...민관 합동 TF 출범

작년 7월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침수 차량에 대한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7월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침수 차량에 대한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전자가 차량 침수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나 지하차도 반경 1.5㎞ 이내를 지날 때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위험 상황을 전달하는 시범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24일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네이버, 현대자동차, 아틀란 등 5개 기업과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차량 길 안내 서비스) 고도화 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된 사고와 같이 도로 및 지하차도 등이 침수될 경우, 차량 내 운전자들이 실시간 현장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도로·지하차도의 침수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작년 7월부터 관련 기업들과 함께 내비게이션 고도화를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바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고도화 TF'는 '국민 안전'이라는 가치를 위해 자사 내비게이션의 고도화를 결정한 기업들이 참여한다. 향후 정기적 협의를 통해 기관별 세부 역할과 지원 체계를 정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도로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실시간 홍수예보 발령정보와 침수 위험 데이터 중계를 민관 협력 지원 플랫폼 기반으로 사전에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하고, 운전자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여 주의를 기울이거나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국민들이 사전에 빠르게 홍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홍수예보 체계도 개선하여 올해 홍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홍수예보 발령지점을 기존 대하천 위주 75곳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23곳으로 대폭 늘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홍수예보를 발령한다. 또한, 홍수예보 알림 문자에 본인이 침수우려지역 내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개선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민 안전의 수호는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수행해야하는 국정과제”라며, “TF에 함께하신 민간 내비기업들의 결정에 감사드리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기술의 주관 부처로서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쉽고 빠르게 홍수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환경부는 AI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예보를 올해 홍수기부터 운영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