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연금 받으려고…아버지 시신 6년간 썩힌 비정한 美부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부부가 아버지 시신을 자택에 숨기고, 6년간 3억원에 가까운 연금을 부당 수령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 검찰은 최근 린 리터(61)와 그의 남편 커크 리터(61)를 사망한 마이크 캐럴의 퇴직 연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캐럴은 린의 아버지이자 커크의 장인이다.

사건은 2016년 시작됐다. 리터 부부는 81세 나이로 아버지 캐럴이 사망하자 시신을 자택 침대에 방치했다.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이들은 캐럴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수표로 현금화했다. 그들이 수령한 연금은 총 21만 6067달러(약 2억 8855만)에 달한다.

이들의 범행은 사위 커크가 2022년 10월 끝내 경찰에 캐럴의 사망 신고를 하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캐럴의 집에 방문했을 때, 캐럴의 시신이 지나치게 부패한 채 방치돼 있었고, 심박조율기가 2016년 멈췄다는 점을 근거로 경찰은 리터 부부가 캐럴의 죽음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봤다.

다른 가족들은 경찰 당국에 “리터는 캐럴이 살아 있다고 믿게 만들면서, 캐럴이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방문을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해서 변명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캐럴 사망 이전부터 캐럴의 집에 들어와 살면서 재정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터 부부는 오는 2월 2일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연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