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액셀러레이터(AC)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통합된 목소리로 건강한 초기투자 생태계를 이끌겠습니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차기 회장 내정자가 통합과 지속가능성, 글로벌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내 초기투자기관협회와 통합을 추진한다. 초기 창업투자 생태계 도약을 위해선 보다 폭넓은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민간 중심 AC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화성 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은 최근 4대 액셀러레이터협회장으로 내정됐다. 다음달 19일 정기총회를 거쳐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씨엔티테크 대표를 맡으며 지난 2012년부터 스타트업 발굴·투자한 전 부회장은 4000개 이상 스타트업에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창업 생태계에 기여해왔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와 통합을 꼽았다. 초기 창업투자 생태계는 180여개 창업기획자가 가입한 액셀러레이터협회와 100여개 AC·벤처캐피털(VC)·신기술금융사들이 모인 KESIA로 양분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초기 창업투자 정책을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 부회장은 액셀러레이터협회 4기 회장단을 KESIA와 통합을 고려한 인사로 구성했다.
전 부회장은 “이용관 KESIA 회장(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과 통합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지속 논의하면서 올해 안에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C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도 숙제다. AC는 2018년경 투자조합을 본격 결성해 올해부터 펀드 청산이 다가오고 있다.
전 부회장은 “현재 세컨더리 펀드는 (투자조합이 아닌) 본계정 투자를 매입하는 구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VC업계와 소통하면서 개인·벤처투자조합 회수의 길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임기 내에 대전에 위치한 액셀러레이터협회의 수도권 이전도 추진한다. 인재 양성, 정책 제안, 투자 네트워크 등을 한 번에 수행하는 거점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초기투자 생태계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수행하는 창업기획자 인증 업무를 이관받아 AC 전문가 교육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전 부회장은 “AC도 기업으로서 투자유치, 회수 등으로 지속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업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씨엔티테크의 AC업계 1호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C업계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기부는 올해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 팁스 계속 과제 연구개발(R&D) 예산을 20% 삭감했다.
전 부회장은 “투자 혹한기 속에 팁스 R&D 예산을 삭감하면 스타트업 생존 가능 기간 '런웨이'가 반년은 줄어든다”면서 “업계 혼란을 전달하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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