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1개 공공기관의 '2023년 하반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 공공기관 ESG 경영평가 평균 점수가 작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국민연금공단이 75.33점으로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탁월'(A+) 등급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중소기업은행·한국수력원자력은 70점대로 2~4위에 오르며, 사회간접자본(SOC)·금융·에너지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5일 전자신문과 두이에스지가 공동으로 공공기관 ESG를 평가한 결과, 작년 하반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국내 361개 공공기관은 평균 42.80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2.35점)보다 0.83점 상승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작년 하반기 361개 공공기관 중 최고점수 75.33점으로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탁월(A+)' 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G)에서 81.43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환경(E) 또한 74.59점으로 3위에 오르며, ESG 점수가 전년동기(60.48점) 대비 14.85점 급상승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인천항만공사는 71.78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하며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G)에서 74.67점으로 3위에 올랐고, 환경(E)이 71.79점으로 8위에 오르며 사회간접자본(SOC)분야 1위 자리에 올랐다.
중소기업은행은 70.60점으로 우수(A) 등급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가중치가 가장 큰 사회(S)에서 67.17점으로 9위를 차지했고 환경(E)에서도 67.59점으로 16위에 오르며 금융분야 1위를 차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0.01점으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E)에서 73.19점으로 5위에 오르며, 에너지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산업진흥정보화 분야 1위는 68.83점을 받아 8위에 오른 한국디자인진흥원, 문화예술외교법무 분야 1위는 68.24점으로 공동 11위에 오른 강원랜드다. 기타 분야 1위는 66.46점으로 공동 20위에 오른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차지했다. 이들 3개 공공기관은 나란히 ESG 경영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64.69점으로 공동 28위에 올라 양호(B+) 등급을 받으며 연구교육 분야 1위에 올랐다.
산업별로 보면 작년 하반기 공공기관 ESG 경영평가 결과 전년 동기대비 농림수산환경(2.85점) 분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에너지(1.6점), 고용보건복지(1.57점), 문화예술외교법무(1.24점) 또한 전체평균(0.83점)을 상회했다. SOC(0.71점), 산업진흥정보화(0.38점), 연구교육(0.36점), 기타(0.06점) 분야 공공기관도 전년 대비 ESG 점수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금융분야는 45.73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46.26점) 대비 0.53점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공공기관 중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52.68점을 기록한 에너지 분야와 50.87점을 기록한 SOC 분야며, 문화예술외교법무는 40.1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민기영 두이에스지 대표는 “농림수산환경 분야 공공기관은 해양환경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선전하며 지배구조(G) 점수가 7.23점 오르며 ESG 전체 점수가 2.85점 상승했다”면서 “에너지 분야는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전력거래소가 중심이 돼 사회(S) 점수가 3.66점 증가하며 ESG 점수가 1.6점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금융 분야는 지배구조(G)가 -2.97점, 환경(E)가 -1.05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ESG 가중치 31:45:24…“비정형 데이터 가시화가 관건”
이번 평가는 기획재정부 '알리오시스템' 공시데이터를 분기별로 수집하고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정보시스템' 환경데이터를 지난해 12월에 추가로 수집, K-ESG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분석했다. 자체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361개 공공기관 ESG 경영현황을 종합 평가했다.
먼저 환경(E)분야는 온실가스 관리수준·배출량, 녹생경영 목표수립, 환경법규 위반 현황, 환경·지속가능보고서 발간 현황이 포함됐다. 에너지사용에는 에너지 사용량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 에너지 저감투자,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도 포함됐다. 환경성과로는 환경오염 저감투자·기술도입,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 비율, 용수 재사용 비율 등을 반영했다.
사회(S)는 임금, 복리후생비, 직원 평균근속연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이직자 비율 등을 인적자원 활용 등을 포함됐다. 또 여성·남성 근로자 임금 비율, 여성 근로자 관련분야, 청년 채용, 장애인 관련분야 등이 평가됐다. 이밖에 혁신조달 구매실적, 중증장애인 제품구매실적, 중소기업생산품 구매실적 등이 평가 대상이다.
지배구조(G)는. 이사회 구성에 대표이사 이사회의장 분리, 비상임이사 비율, 여성이사 비율 등이 포함됐는지를 파악했다. 또 경영평가,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등으로 평가했다.
민 대표는 “ESG 경영 현황은 정량화하기 어려워 비정형 정보를 가시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바꿔말해 ESG 평가는 투명성과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감축효과가 있었는지 데이터를 시각화해 업종별 비교·분석하고 세부 가중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ESG평가 점수를 매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