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 2조원가량을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여는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은 총 2조1400억원이다. 지난 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물품대금은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사로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농수산물과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들이 생산한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해 설과 추석에는 70억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했다. 각 관계사 노사협의회도 임직원의 적극적인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삼성 임직원에게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 해까지 3200여건을 지원했다. 지난 해부터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고도화시키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협력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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