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 미군 초소에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해 3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첫 미군 사망자가 나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시리아 접경 지역인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22'가 공격받아 미군 3명이 죽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미 당국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30명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공격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급진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보복을 다짐했다.
그는 또한 내달 3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공식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상황에서도, 유세 중 미군 사망자 애도를 위한 묵념을 제안하고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공격을 받은 요르단 미군 초소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다. 대중적으로 자세하게 공개된 바는 없지만 350여 명의 미군과 공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초소는 소수의 미군이 주둔 중인 알탄프 기지 인근에 있다. 로이터는 알탄프가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를 장악했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국제연합군의 싸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짚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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