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과 오찬..."중재해법 협상 이어가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영세사업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 국회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 협상을 다시 시작키로 했다. 앞서 국회에서 개정 협상이 무산되면서 지난 27일부터 상시근로자 수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이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사적 공천 논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이후 일주일 새 두 번째 만남이다.

오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더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 등 야당 반대로 중대재해처벌법이 무산된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국회에서 한 위원장이 야당과 협조해 영세업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정 협력을 강조했다. 주택과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한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당정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유명 정치인을 겨냥한 습격 사건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경찰청과 정당간 신변보호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모방·유사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가시적인 경찰 순찰 활동을 늘리고, 사이버 협박글에 대해선 추적·검거해 형사처벌 외에 민사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경찰 출신인 윤 원내대표는 “올해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주요 인사에 대한 범죄는 그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만약의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고, 범죄 예고 및 협박 등의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