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문학자 양성을 통해 인문학 위기 극복
주요 대학에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바람이 거세다. ChatGPT 등을 필두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언어처리 인공지능 제품 등장도 디지털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인문학 담론과 강의'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디지털 사유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논란을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수단을 인문학에 적용하는 것을 디지털인문학으로 보는 기존의 시각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저자들은 디지털인문학은 디지털이 인문학에 내재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디지털 세상 그 자체를 인문학의 한 분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함축하여 디지털인문학을 한마디로 삶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삶과 고뇌 등이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여과 없이 그대로 펼쳐지는 디지털 세상이야말로 인문학의 보고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들이 1년 6개월간 진행했던 디지털인문학 토론식 강의에 바탕을 둔 생생한 내용을 담았다. 담론은 디지털인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하고 방향을 제시했다면, 강의는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 이론과 실무적 개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저자인 한호현 박사는 디지털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도 손꼽힌다. 한 박사는 “디지털인문학은 인문학이 21세기 디지털 세상을 이끌고 가는 토대”라며 “ 2030년까지 디지털인문학자 1,000명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의 위기는 세상은 디지털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유례가 없을 정도로 우리의 삶이 디지털 세상에 펼쳐지는 상황임에도 인문학이 디지털 세상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서 오는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가 책에서 “디지털인문학은 그 자체로 인문학이자 새로운 학문이다”라고 주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책 제목 : 디지털인문학 담론과 강의
저자 : 한호현, 서재현
출판사 : 진한엠앤비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