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대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올해 바이오업계 첫 IPO 회사는 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유력하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분자 진단 시약,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하며 매출을 키웠다. 오상헬스케어는 내달 15~2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26~27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오상헬스케어는 99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129억~149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34억~2116억원으로 예측된다.
신약개발업체 디앤디파마텍은 내달 22~2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3월 6~7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디애디파마텍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만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등이다. GLP-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희망 공모가는 2만2000~2만6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42억~286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치료제 'DD02S'와 대사성질환 치료제 'DD03'을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멧세라의 DD02S 임상1상은 올해 3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천연 바이오 소재 기업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스팩 합병으로 3월 코스닥 시장 입성이 목표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교보11호스팩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일 진행한다. 합병기일은 3월 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5일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물과 미생물 발효에서 유래한 활성성분을 기반으로 천연·바이오·자외선 차단 소재, 용매제 등을 개발한다. 총 2019종의 소재를 개발해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에서 각각 'A' 등급과 'BBB' 등급을 받았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 '자스타프라잔'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월 중국 제약사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총 1억275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로 자스타프라잔을 기술수출했다.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연내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이스평가정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받은 기술성 평가는 각각 'A'를 받았다. 주력 AI 신약개발 플랫폼은 랩터AI이다. 적응증을 발굴하거나, 질환에 최적인 약물을 발굴한다. 랩터AI를 통해 신약물질인 'OC514'를 개발했다. 현재 글로벌 2상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온코크로스는 프리 IPO로 14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외에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에이치이엠파마, 바이오소재 개발 제이투케이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피노바이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이엔셀, 신약개발기업 퓨쳐메디신, 치아재생 하이센스바이오, 피부미용 질환치료용 레이저 기기업체 레이저옵텍, 장기재생 플랫폼 로킷헬스케어, 단백질 효소 제조 엔지노믹스 등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쳤다. 올해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업계 투자 분위기가 완전히 풀리진 않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바이오 기업 기술특례상장 관련 여러 규제나 문제점을 정부가 개선해나가려고 하는 등 시장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이달 오상헬스케어 첫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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