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약 사업, 사상 첫 매출 1조 돌파…3대 성장축 도약

LG화학 제약 사업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성장호르몬 등 주려 제품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LG화학 3대 성장 축으로 도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 연구원이 신약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LG화학 연구원이 신약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31일 2023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생명과학 부문 매출이 1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는 LG화학이 2017년 LG생명과학과 합병한 이후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22년(9090억원) 연간 매출과 비교해 30.1%나 성장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LG화학은 성장 요인으로 주력 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아베오 매출까지 가세하면서 매출 신장을 실현했다.

윤수희 LG화학 생명과학 경영전략그룹장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아베오는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며 “아베오의 매출을 포함해 제미글로, 유트로핀,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창출로 지난해 1조183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 주요 과제 임상3상 진척에 따른 R&D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는 3750억원으로, 전년(2760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생명과학 부문 매출 목표치로 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한다. 신장암 치료제 병용요법 임상3상 결과 공개와 함께 통풍치료제 3상, 두경부암치료제 3상 진입 등 파이프라인 고도화에도 나선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