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자본을 앞세운 '차이나커머스' 공습이 거세다. 지난해 한국인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알리익스프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거래 기업 핀둬둬 자회사 '테무'는 증가폭 2위다. 중국 패스트패션 '쉬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이나커머스는 초저가 무료배송 판매 정책을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KC 인증 등 상품 안전 검사 부재, 무관세 등으로 국내 소상공인들과의 역차별 문제를 야기했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상공인(셀러)은 중국에서 생활용품, 의류 등 다수 공산품들을 구매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이나커머스에 적용되지 않는 관세나 안전기준을 지키며 정직하게 수입하고 있어 역차별을 받고 있다. 차이나커머스 공습으로 소상공인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게다가 네이버, 쿠팡, G마켓, 11번가, 큐텐 등 오픈마켓을 운영중인 국내 e커머스들은 셀러들이 활력을 잃기 시작하면 매출·거래액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e커머스 사업 근간인 오픈마켓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유통시장을 차이나커머스가 장악하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KOSOA)는 “해외 공룡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결국 현재보다 훨씬 살인적인 수수료와 거래조건을 강요할 것이 자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당장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제로 수수료' 카드까지 꺼내들었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추후 시장을 점령하고 나서도 정책을 지속 유지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차이나커머스 무차별 공세로 소상공인 뿐 아니라 상품 제조사, 도매상 등 국내 유통업 전반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내 소상공인들과 제조·유통 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책적 관심과 제도 보완이 절실하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