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선보인 중고폰 자녀 상속 서비스를 이동통신 3사 전체로 확대한다. 신규 프리미엄폰 구매시 기존 폰을 자녀 명의로 개통하면 배터리를 무료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가구당 단말기 구매 부담을 낮춰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와 이같은 내용의 '갤럭시 패밀리폰 프로그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세부 구성을 마치고 이달 2일부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에 제안해 단독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이용하지 않는 갤럭시 중고폰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꿔 만 14세 미만 자녀에게 새 폰처럼 물려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SKT와 KT도 삼성 측에 해당 서비스 협업 의사를 타진하면서 이통 3사 모두 중고폰 상속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신규 갤럭시 프리미엄폰을 구매·개통한 고객은 중고 갤럭시폰을 자녀 명의로 개통한 후 삼성전자 '아동 계정'을 생성하면 배터리 교체 쿠폰을 제공받는다. 고객과 자녀 명의 가족결합 여부가 확인되면 자녀는 쿠폰으로 전국 삼성 AS센터에서 중고폰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 새 폰처럼 이용할 수 있다.
중고폰 대상 모델은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23·S22·S21 시리즈와 Z플립·폴드3·4다. 가령 갤럭시S24 신규 단말을 구매한 고객은 본인이 사용하던 기존 갤럭시S23 폰을 자녀한테 물려줄 수 있다.
앞서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 측은 “초등학생도 플래그십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고가 단말을 추가로 구매하기에는 가계 부담이 크다”면서 “소모품인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중고폰이 아닌 신형폰과 같은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결합을 통해야만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만큼 이통사 입장에선 고객 락인(Lock-in) 효과도 누릴 수 있다. SKT와 KT가 뒤늦게 해당 프로그램 출시 준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자원 재활용과 단말기 비용 부담 완화라는 정부 시책과도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 본 판매가 시작되는 2월부터 단말기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고폰 상속 프로그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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