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워온 일본 도쿄의 식당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31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9일 도쿄경시청은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유명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의 계열사인 것처럼 호객 행위를 해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50대 남성 사장과 호객 직원 10여 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토리도리' 등 선술집 점포를 운영하며 길거리에서 “토리키조쿠는 만석이니 계열사 점포로 안내하겠다”고 속여 관광객들을 유인했다. 실제 체인점의 이름이나 로고 모양, 간판 색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토리도리 내부로 입장하면 1인당 1000엔(약 9000원)의 자릿세를 요구하고, 주말과 연말에는 휴일 요금을 추가로 내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토리도리가 토리키조쿠의 이름과 로고, 간판 등과 흡사해 쉽게 유인당했다.
실제로 구글 맵을 참고하면 문제의 토리도리는 토리키조쿠 신주쿠카부키초점 옆 건물에 자리잡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또 그 주변으로 토리키조쿠 세이부신주쿠역전지점, 신주쿠야스쿠니도리점 등이 영업 중이라 관광객들은 토리도리를 토리키조쿠의 계열사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
토리도리의 구글 맵을 보면 “바가지 씌우는 가게이니 가지 마세요”, “자릿세를 받고 바가지가 심하다”, “꼬치 두 개와 맥주 두 잔에 9만원정도 나왔다”, “주문한 적 없는 음료가 7만원”, “오토시로 숙주무침을 주더니 8000원을 받아 갔다” 등의 리뷰가 달려 있다.
현지 경찰은 사장과 직원들을 상대로 심문을 이어가는 한편, 배후에 야쿠자 등 폭력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게 경영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