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4연속 동결…韓 거금회의 열고 “밀착 모니터링”

사진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회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 수장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함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미 연준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자금시장도 회사채 등 발행이 원활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등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다만, 다내외 잠재 리스크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필요 시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우리 증시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1월, 12월에 이은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지난해 초부터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통화정책 방향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8,1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떨어진 4,845.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89포인트(2.23%) 하락한 15,164.01로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3월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라고 점쳤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2%를 기록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