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SDX재단과 공동으로 코스피 100대 상장사가 공시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성과인증(GCR)'을 진행했다. 한국표준산업분류 내 약 380개 소분류를 인용해 탄소집약도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낮은 기업에 기후성과인증을 총 5등급으로 부여했다.
2022년 연간 탄소배출량이 10만톤을 상회한 기업 중에는 SK(-93%), 삼성물산(-90%), 한국가스공사(-88%) 등 3개사가 '1등급'을 받았다. 각각 동종업계 평균보다 '탄소집약도'가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매출규모는 크지만, 탄소배출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GCR 분석 결과 '1등급' 그룹에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지주, SK스퀘어,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삼성증권, F&F, SK, 코웨이, 삼성물산, LG생활건강, 삼성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 SK바이오팜, 미래에셋증권, 삼성카드, 제일기획, NH투자증권, 하이브, LG, 삼성화재,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BGF리테일 등 2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SK는 2022년 매출 134조5416억원, 탄소배출량 10만9213톤으로 탄소배출계수 0.000812를 기록해 산업군집약도 평균대비 탄소집약도가 7%(-93%)에 불과했다. SK는 2022년 기준 친환경 비즈니스에 성장 영역에 대한 직접 투자 금액 중 30%를 투자하며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 집중하며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무탄소에너지 100% 사용(CF100%)을 실천하고 있다. 그린산업·순환소재·탄소관리 영역에서는 고탄소 배출 제조업에 적용할 탄소감축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탄소배출권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같은해 매출 43조1617억원, 탄소배출량 18만717톤으로 탄소배출계수 0.004187을 기록해 산업군집약도 평균대비 탄소배출도가 10%(-90%)에 불과했다. 건설부문은 친환경인증 건축물 시공, 재생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속 확대하며, 그 결과 친환경 매출액은 2021년 약 1조579억원에서 2022년 약 1조3305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패션부문 또한 의류 설계단계부터 제조단계까지 환경 영향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매출 51조7243억원, 탄소배출량 75만2041톤으로 탄소배출계수 0.014539를 기록해 산업군집약도 평균대비 탄소배출도가 12%(-88%)에 그쳤다. 공사는 본사 및 13개 사업소와 가스공급시설에 태양광, 풍력,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일부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2030년까지 발전용량 3만2200㎾를 구축해, 점유율을 전력량 대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준범 SDX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기후성과평가는 각 기업들이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 규모를 가늠하고 기후위기 대응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동종 산업평균과 비교함으로써 탄소배출 관련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감축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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