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는 이건호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속해 있는 국내 연구팀이 치매 유발을 예측할 수 있는 형광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건호 교수(가드코호트연구단 단장)를 비롯해 김종승 고려대 화학과 교수(차세대분자테라노시스연구단장), 김영수 연세대 약학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oligomer)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 동물모델뿐 아니라 사람의 뇌조직과 체액검사를 통해 인체 적용 가능성을 입증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예측하고자 하는 신의료기술 분야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노인성 뇌질환으로서, 치매 환자의 70% 이상이 여기에 속한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며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 증세를 보이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악화되어 인간의 정체성까지 잃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연구팀은 뇌 속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와 직접 결합해 형광빛을 발하는 물질을 이용해 범용적인 치매 예측진단기술을 개발하는데 연구력을 집중해 왔다. 뇌 속에서 만들어지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직접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척수액에서도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의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아시아 최대 지역사회 치매고위험군 코호트(가드코호트)를 구축하고 있는 이건호 교수는 “대규모 신속검사가 가능한 범용성 높은 치매예측기술의 실용화를 위해선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발병 예측 정확도를 입증해야만 한다”며 “지난 10년간 60세 이상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정밀의료검사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해 장기 추적관리와 동시에 혈액검체를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드코호트의 검체를 활용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치매 발병 예측 정확도를 검증할 수 있어 수년 이내에 국민건강검진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리더연구지원자지원사업, 한국뇌연구원 서남권협력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게재됐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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