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홀로서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폴스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지리 스웨덴 홀딩스가 새로운 주요 주주가 될 가능성을 포함해 폴스타 지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폴스타 지분 조정을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평가했다.
로완 CEO는 “우리는 2017년 폴스타를 별도 회사로 분사시켰고, 이후 수년 동안 인큐베이팅하고 협력해 왔다”며 “그동안 폴스타는 자동차 1대를 만드는 회사에서 3대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스타 3와 4가 출시되는 올 상반기부터 폴스타는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 폴스타에 대한 지분을 줄이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폴스타는 성명을 통해 “볼보자동차와의 연구개발(R&D), 제조, 애프터 세일즈(사후관리), 광고 등 전반에 걸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 그룹 역시 볼보자동차 결정을 응원하면서 “폴스타가 독립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과 재정 측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홀로서기 출발점에 선 폴스타는 올해 경영 성과가 중요해졌다. 폴스타는 2025년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볼보자동차와 지리로부터의 자금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전체 인력의 15%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는 올해 출고를 앞둔 폴스타 3와 4 등 신차 2종의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폴스타는 신차를 통해 수요가 높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대형 전기 SUV 폴스타 3는 볼보 EX90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도 3열이 없는 퍼포먼스 SUV를 지향한다. 퍼포먼스 팩 적용 시 최대 517마력(380㎾), 91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11㎾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10㎞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삼았다. 올 2분기부터 출고를 계획하고 있다.
폴스타 4는 쿠페형 전기 SUV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한다. 뒤쪽 창을 없앤 혁신 디자인에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 3.8초를 실현하는 등 폴스타 양산차 중 가장 빠른 모델이다. 크기와 가격 면에서 폴스타 2와 3 사이에 자리한다. 중국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는 한국 판매와 북미 수출을 위해 부산에서 추가 생산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 3와 4는 브랜드 홀로서기에 이정표가 될 모델”이라며 “연내 국내 출시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