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K콘텐츠 산업 매출 목표를 170조원으로 설정했다. 상반기 중 콘텐츠 산업 2단계 도약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게임·영상·만화·웹툰 등 핵심 콘텐츠 집중 육성에 나선다. 1조74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민간 중심 전략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한국 수출지형을 변화시킨 K콘텐츠가 세계 시장 선두주자로 뛸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문체부는 6일 2024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문화로 행복한 사회, K-컬처가 이끄는 글로벌 문화강국'이라는 비전 아래 일상과 세계 시장에서 한국문화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우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올해 중점 추진할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콘텐츠 분야 정책금융은 지난해 7900억원 대비 120% 증가한 규모다. 지식재산(IP) 확보를 조건으로 하는 K콘텐츠 전략펀드가 6000억원 규모로 신설되고, 모태펀드 역시 '수출 특화 펀드'·'콘텐츠 IP 펀드'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한 자펀드 조성으로 전년 대비 2200억원 늘었다.
아울러 콘텐츠 기업이 기획·개발 단계에서도 IP 가치 평가 기반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제공한다.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적용 장르 확대와 콘텐츠 기획 활성화를 위한 세액공제율 상향 및 인적요건 완화도 추진한다.
K게임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게임산업진흥 종합계획도 3월 중 발표한다. 콘솔 및 클라우드·AI 활용 게임 집중지원 등 미래시장 선점 지원이 골자다. 앞서 민생토론회에서 언급된 게임 이용자 보호 조치와 게임물 등급분류권한 민간 이양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영화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홀드백·객단가 등 관련 업계 합의 도출 및 모태펀드 투자 시 홀드백 의무화도 추진된다. 국내 제작사 IP 협상력 제고를 위한 'IP 확보 조건부' OTT 특화콘텐츠 제작 및 후반작업 지원도 437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차세대 K콘텐츠로 손꼽히는 만화·웹툰 분야도 전폭 지원한다. 글로벌 만화·웹툰 플랫폼 '대세'를 선점하고 공고히 하는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기존 만화진흥법은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한다. 웹툰 유통 관리를 위한 별도 식별체계 도입과 출판법 개정을 통한 웹툰·웹소설 도서정가제 적용 제외에도 속도를 낸다.
이외에도 △국민 여가비 부담을 낮추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 민생정책 △K컬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신문화전략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 문화예술·스포츠·관광 자원 융합 △일상 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산업 도약 등 정책을 추진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024년은 문화를 통해 국민 일상과 지역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문화·체육·관광 산업 도약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문화강국 입지를 드높이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