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제약업체들이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반려동물 영양제를 판매하고, 신약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이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펫은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론칭하고 반려동물 전용 비타민 '임팩타민펫'을 판매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을 위한 오메가3, 장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이뮨, 눈건강 집중케어 루테인아스타잔틴 등도 판매 중이다.
대웅펫은 영양제 판매를 넘어 동물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중 일부를 반려동물 의약품으로 개발한다. 당뇨병치료제(DWP16001) 임상 3상, 아토피 치료제 임상 3상, 위염치료제 및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임상 1상, 위염 치료제(DWP14012) 임상 2상 등을 진행 중이다.
대웅펫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의 약 70%는 인체용 의약품을 소분 분쇄 조제한 것으로 수의사가 처방할 때 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면서 “선진국은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을 개발해 반려동물에게 정확한 용법과 용량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처방하고 있지만, 국내 반려동물용 의약품 처방 상황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종합 반려동물 사업 브랜드 '윌로펫'을 운영 중이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기업과 협업해 제품을 판매한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 개선제 '제다큐어', 플루토가 개발한 반려동물 관절 건강 주사 '애니콘주'를 판매한다.
동물 헬스케어(AHC)사업은 유한양행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이다.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신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시장이 앞으로 커지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다”면서 “동물의약품, 영양제 시장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은 해외제품들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이 진입해 확장하기 쉬운 곳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그린벳을 설립하고, 전문 케어 브랜드 '파이브빈스'를 론칭했다. 장 건강 기능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호흡기 알레르기 반응 완화를 위한 브레스, 관절 개선과 통증 완화 조인트, 항산화 오메가3 등을 판매한다. 나노 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보조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은 자사가 투자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물의약품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유제약은 자사 비타민C '유판씨'의 반려동물용 비타민C 상표권을 등록했다. 강아지용 '멍판씨', 고양이용 '냥판씨'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현재 상표권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사람용 의약품 외에도 비즈니스모델 확장 측면에서 반려동물용 비타민이나 의약품 개발을 고려 중”이라며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제약사들은 기존에 해오던 개발에서 조금만 변경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근당, 일동제약, 광동제약뿐만 아니라 중소 제약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의 '2023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이른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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