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주춤한 LGU+, 올해 AI로 성장 발판 만든다

서울 시내 LG유플러스 매장 모습
서울 시내 LG유플러스 매장 모습

LG유플러스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디지털 혁신(DX)에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 AI를 전면에 내세워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회사 측은 “전력료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 영향”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매출은 2% 증가한 6조3084억원을 달성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2.6% 증가한 5조9814억원이다. 연간 설비투자비(CAPEX)는 3.9% 늘어난 2조5140억원을 집행했다. 솔루션, 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7.4% 증가한 1조7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와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509만7000개로 전년대비 26.1% 늘었다. MNO 가입 회선은 2022년 1601만2000개 대비 17.2% 늘어난 1877만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NO 가입회선이 크게 늘며 그간 깨어지지 않던 이통3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며 “정량뿐 아니라 정성적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짚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체 초거대 AI 익시젠을 활용해 구체적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AI 전 영역에 진출하기보다는 통신 본업에 최적화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 프로덕트 담당은 “최근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했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AICC 및 초거대 언어모델 관련한 B2B 사업 수주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포티투마루와 협업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 사업에서는 익시젠을 서비스에 탑재한 '챗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챗 에이전트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AI를 접목한 '상담 어드바이저'로 고객서비스(CS)도 고도화한다. 오프라인 직영점 및 네트워크 운영에도 AI를 도입해 품질과 효율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B2B 사업에서는 구축형 AICC 'U+ AICC 온프레미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구독형 AICC인 'U+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 등 AI 3대 서비스를 구축,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는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