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이르면 3분기 국내시장에 전기 승용차를 출시한다. BYD의 전기 승용차 국내 출시는 처음이다.
중국 승용차 불모지인 국내에서 BYD 전기 승용차가 안착할 지, 현대차·기아가 주도권을 장악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YD가 국내에 전기 중형급 세단을 포함, 3종 이상 승용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BYD는 승용 세단 1종으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YD가 전기 승용차로 국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평가를 신청한 것으로,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BYD가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급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7월 서울 중심 대리점에 신차 전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YD는 성능을 개선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 주행 거리를 늘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중형급 세단은 BYD 주력 차종 가운데 하나인 '실(Seal)'이 유력하다. 실은 BYD 라인업에서 소형 SUV '돌핀(Dolphin)', 중형 SUV '아토(Atto)'와 더불어 간판 차종 중 하나다.
실은 중국 기준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고, 가격은 4000만원대다. 환경부가 전기 승용차에 200만원~400만원 국고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고, 추가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 중반대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 아토는 중형 SUV 현대차 아이오닉5 동급 모델로, 주행 거리 500㎞대 가격은 2670만원대다.
BYD가 하반기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과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YD는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62% 성장한 302만대를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에 등극했다.
앞서 전기 버스과 전기 트럭을 출시한 BYD는 전기 승용차 출시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