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이 방한해 삼성·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회동했다. 삼성·LG계열사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와 함께 미래차에 전장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다각도 협력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라 회장은 7일 삼성 서울 서초 사옥을 방문,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라 회장과 삼성 경영진은 GM과 삼성SDI 배터리 합작을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미래차 전장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 회장이 방한한 건 2016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최윤호 사장과 미국에서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바라회장 방한에서는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바라 회장은 LG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만나 배터리와 전장 분야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GM에 텔래매틱스 모듈을 공급하는 등 전장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고,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 차량용 제품을 GM 럭셔리 차종 등에 공급하고 있다.
GM은 특히 LG화학과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협력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GM에 50만톤 이상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성능 전기차 500만대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GM과 삼성·LG 협력은 SDV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짙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신차 출시 발표 행사에서 “GM은 기술 측면에서 이노베이터로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등 전장을 포함해 최고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