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에 불을 지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기억해 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무장단체 '하마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장면은 TV 중계로 노출됐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는데, '누가' 반응을 했는지 주어를 명시하지 못했다.
그는 머뭇거리며 “내 단어들을 선택하게 해달라…움직임이 있었다”고 반복하면서도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다. 또 “음…반대편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만 했다.
결국 생방송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30초 넘게 이스라엘을 공격한 주체의 이름을 말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고, 취재진 중 한 명이 “하마스인가?”라고 말하고 나서야 “미안하다”며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는 문장을 간신히 완성할 수 있었다.
바이든의 대답 직후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바이든은 난처한 표정으로 “우리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말만 한 채 성급히 연설장을 빠져나갔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에는 '인지 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올해 77세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 능력을 쟁점화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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