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박이 현실 공감형 단짠 로코 탄생의 서막을 열었다.
윤박이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 달달한 로맨스와 짠내 나는 현실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빈대영' 역을 완성시켰다. 그는 서툰 싱글대디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설렘 섞인 로맨스를 코믹하게 연기하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지난 방송에서 빈대영은 이홍란(공성하 분)가 조만간 만나자고 보낸 문자를 보았다. 우연히 홍란과 만났던 날, 그는 사람들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바닥에 네임펜으로 "다음에 커피 한 잔 해요" 라고 적어 보여주는 등 둘 사이 미묘한 로맨스 기류가 흘렀던 것. 대영은 이날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이런 대영을 본 딸 빈은정은 그에게 또 소개팅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대영은 당황한 나머지 얼른 휴대폰을 가렸다. 은정은 친구들이 보고 놀린다며 다른 동네로 가서 소개팅하라며 핀잔을 주었고, 대영은 민망한 듯 “귀에서 피날 것 같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어 '딸알못(딸을 잘 알지 못하는)' 싱글대디의 웃픈 상황이 그려졌다.
그런가 하면 대영은 홍란을 향한 오해를 풀었다. 서로 어색하게 마주앉은 자리에서 대영은 자신의 너튜브 채널 구독자가 맞는지 물었고, 홍란은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구독 버튼을 실수로 잘못 눌러 놓았던 것을 발견했다. 당황한 홍란이 "미쳤어, 미쳤어, 어쩌다 구독을 누른 거야" 라며 취소하자 대영은 "뭘 또 구독 취소까지" 라며 마음이 상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로맨스도 눈길을 끌었다. 대영은 홍란이 여정우(박형식 분)의 이야기를 하자 친한 건 아니라고 선을 긋다가도 정우 편을 들었다. 이어 홍란이 정우의 인성에 대한 얘기를 하자 대영은 더욱 발끈하여 큰 소리를 내며 지지 않았다. 갑자기 잠자리가 대영의 머리에 앉았고 홍란이 그대로 컵을 대영 머리에 엎어 잠자리를 막아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윤박은 극 초반부터 훈훈한 외모에 능청스러운 허세 연기로 빈대영 캐릭터를 완성시켜 단숨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솔직하면서도 짠내나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고, 달달한 로맨스와 톡톡 튀는 코믹 장면까지 밸런스를 맞추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에 대영과 홍란의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로맨스 기류가 흐르며 앞으로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