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86% “바이든 너무 나이 많아”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EPA 연합뉴스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EPA 연합뉴스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BC방송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86%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대통령직 임기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10일 18세 이상 성인 52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4.5%포인트 안팎이다.

공화당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2%였다. 59%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으며, 27%는 바이든 대통령만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의를 가졌으나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묘사한 로버트 허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조사한 특검은 지난 8일 불기소 결정을 내리며 조사 보고서에서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해 정치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나이와 기억력을 둘러싼 논쟁에 더욱 불이 붙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과 민주당이 일제히 특검의 '정치적 동기'를 거론하며 맹공에 나설 정도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후 긴급 회견을 자청해 “내 기억력은 괜찮다”면서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아직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열린 당원대회에서 “우리는 특검이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겨냥해 “80대 후보를 떨어내는 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