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전 고대 로마 것으로 추정되는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가 아직까지 액체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영국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서 발굴된 1700년 전 달걀을 CT(컴퓨터 단층 촬영) 스캔한 결과 노른자와 흰자, 기실(공기주머니)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 에일즈베리 북서쪽 베리필드 일대에서 진행됐다. 달걀은 2010년 4cm 깊이의 물 웅덩이에서 발견됐는데, 총 4알이 있었으나 발굴 과정에서 3개가 깨져 하나만 남았다. 발굴팀은 달걀이 깨지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악취'가 풍겼다고 전했다.
물 속에 보관된 덕에 달걀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것을 확인한 연구팀은 온전한 1개를 마이크로 CT 스캔하고 3D 이미지로 재연하기로 했다.
그 결과, 노른자와 흰자가 여전히 액체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 수 세기가 지났음에도 액체가 침출되지 않고 껍질 안에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 새의 알 안에 얇은 막 사이 공간인 '기실'(氣室)도 선명히 보였다.
이번 발굴 작업을 이끈 에드워드 비덜프 매니저는 “우리는 내용물이 밖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계란은 여전히 원래의 내용물을 가지고 있어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더글러스 러셀은 “1898년 이집트 덴데라에서 발견된 미라로 된 것들이 더 오래된, 내용물이 보존된 새의 알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조류 알은 '의도치 않게' 보존된 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