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말 1650억원 투자 유치 직후 추진하는 채용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닦으려는 포석이다.
리벨리온은 내달 3일까지 집중 채용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설립 이후 첫 대규모 인력 확보 행보로, 수십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업 전략·회계 관리·프로젝트 기획부터 AI 반도체 관련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등 전직군이 대상이다. 엔지니어는 시스템온칩(SoC)·신경망처리장치(NPU) 머신러닝·PCIe·실리콘 검증·인쇄회로기판(PCB)·백엔드·프론트엔드 분야를 아우른다.
반도체 스타트업이 이처럼 대규모 인력을 확보하는 건 이례적으로, 지난달 말 완료한 165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뒀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센터와 AI 반도체 품질 검증 등 협업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시동을 걸었는데, 글로벌 전략 담당자를 채용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저변을 확장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지난달 말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창업 3년 반만에 28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다. 반도체 스타트업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회사는 올해 데이터센터향 AI 반도체가 양산됨에 따라 시장 수요를 발굴하고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재 발굴을 추진해 경쟁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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