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작년 매출 1300억원 돌파…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은 늘어

HLB제약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 13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HLB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359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6.5%, 영업손실은 203.8% 증가했다.

HLB제약은 2020년 HLB그룹 편입 후 첫해 매출액 40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다 2022년 처음으로 1000억원(1074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인 1300억원을 넘어섰다.

HLB제약 연구진이 신약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HLB제약 연구진이 신약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HLB제약은 전문의약품 위탁 판매(CSO) 매출과 타사 제품의 수탁 생산(CMO)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노후 설비개선과 라인 증대를 마친 향남공장에서 CMO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관절 건기식 브랜드 '콴첼'도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콴첼의 초기 인지도 강화를 위해 대규모 광고비가 집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초기 마케팅 비용에 대한 대규모 선집행이 완료된 만큼 올해 광고선전비는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가절감을 위해 부가가치가 낮은 일부 공장 라인의 정리 등에 들었던 1회성 비용 집행이 완료됐고, 타사에 위탁해 생산하던 제품의 자사 전환율도 높아지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HLB 간암신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본심사 절차가 순항하며, 올해 상반기 중 신약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 절차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혈전증 치료제 아픽사반(엘리퀴스)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SMEB) 개발 임상에서도 가시적 결과를 도출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작년은 기존 사업의 매출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과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한 한해였다”며 “시설 및 사업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된 만큼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폭을 높여 흑자경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