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치러질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 회장 선거전이 18년만에 제조업계간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는 가드레일 제조기업인 한상원 다스코 회장과 전자부품 제조기업인 김보곤 디케이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완주를 선언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일정은 20일 선거일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12일 회장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 선출 투표를 실시하고 같은 달 20일께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광주상의 회장은 선거 투표권이 있는 일반 의원 80명과 특별 의원 12명 등 92명의 대의원이 회원을 대신해 뽑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광주상의는 금권선거를 막고 회원사별 개입을 줄이기 위해 대의원을 뽑는 선거권을 한 업체당 최대 50표에서 30표로 줄였다. 선거권은 회비를 기준으로 차등 부여되는데 100만원 이하면 1표, 1000만원 이하면 10표, 4000만원 이하면 20표, 8500만원을 초과하면 30표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회원사는 500~600개 사이로 알려졌다.
광주상의는 회비 납부 마감일인 22일 이후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3년으로, 22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에 이어 23·24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등 건설업계가 9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몇년전부터 차기 회장은 건설업이 아닌 제조업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일단 제25대는 제조업계에서 두 후보가 선거에 나선 만큼 그동안 제기된 건설업과 제조업계간 갈등은 겉으로 표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예년과 같은 강한 결속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특정 후보 지원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그동안 경선이 치러질 때마다 돈선거 논란으로 시끄러웠다”면서 “이번에는 업종간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고 회원사의 화합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이끄는 경제단체장을 선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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