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2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는 지역 프로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퍼레이드가 한창일 때 캔자스시티 시내 주차장 근처인 유니언역 서쪽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는 이날 오후 2시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총격 사건으로 다수가 총에 맞았다면서 “이 지역을 즉시 떠나라”고 공지했다. 이어 “(현장에서) 무기를 지닌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당국과 소방 당국은 언론에 “최소 22명이 총상을 입었다”며 “이들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8명은 사망 위험이 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또 다른 7명도 그보단 덜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6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 가운데 어린이도 있었다.
경찰 당국은 추가 조사를 위해 3명의 용의자를 구금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2명의 용의자는 그 자리에 체포됐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추격전을 벌였다가 결국 체포됐다.
SNS에는 현장에서 일부 팬들이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과 몸싸움을 벌이는 퍼지고 있다. 용의자 추정 인물이 잔디밭을 가로 지르며 도주하자 이를 본 남성 몇 명이 그와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제압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팬들이 제압한 인물과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가 동일 인물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트래비스 켈시 등 주요 선수도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시티 치프스 팀은 현장에 참석한 선수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하면서,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퍼레이드가 경기장 밖에서 진행돼 소지품 검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총격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장치가 없었다고 총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