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이용해 주행 성능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가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 충전 용량을 관리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가 SW 기술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20%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
발레오는 CES 2024에서 배터리와 충전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소프트웨어(SW) 솔루션 '프레딕트4레인지'(Predict 4Range)를 공개했다. 프레딕트4레인지는 최대 주행 거리를 뜻하는 '레인지'(Range)와 예측한다는 '프레딕트'(Predict) 합성어다.
전기차에 △주행 성능 △배터리 열관리 △모터 효율 △충전소 위치 등 4개 분야를 예측해 주행 성능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 핵심 부품을 SW로 관리하면서 전기차를 최적화한 상태로 유지할수 있는 신기술로 꼽힌다.
발레오는 프레딕트4레인지를 통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최대 24% 올렸다. 전기차에 배터리 주행 성능과 직결되는 열을 SW로 직접 관리하면서 배터리 잔존 수명 문제를 해결했다. 오랜 기간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발레오는 SW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시간도 단축했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충전소를 운전자에 알려주고, SW로 충전 속도를 높인다. 충전소에 기기상 불량 문제가 있거나 대기 차량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려준다.
발레오는 SW기반 충전 솔루션도 선보였다. 충전시 통신 기기간 연결을 원활하게 하면서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전기 공급(V2H)도 가능하다. 주택에서 전기차에 남는 전력을 끌어다 다른 전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레오는 독일 지멘스, 말레와 V2H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력 에너지를 보다 여러 분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발레오는 다양한 신차에 활용하는 SW 관련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관련 인력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발레오 SW 엔지니어는 전체 인력의 40%에 이른다. SW 전문 인력 8000명을 두고 있으며 SW 관련 신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차원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한다.
발레오는 기존 주요 부품 뿐만 아니라 SW 기술을 토대로 2025년 매출 275억유로(약 39조3365억원)을 달성한다.
발레오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구글 클라우드, 퀄컴 테크놀로지스, 모빌아이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오는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향후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
김지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