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인쇄회로기판(PCB) 및 전자회로 설계 업체 알티움을 인수한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91억호주달러(약7조9000억원)에 알티움 인수에 나섰다. 올해 관계당국 승인절차를 마치고 알티움 주식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알티움은 호주에서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반도체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왔다. PCB 레이아웃과 디자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도통신은 자동차와 산업기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가 알티움 인수로 설계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네사스는 최근 몇년간 M&A 행보를 이어왔다. 2017년 임베디드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인터실을 32억달러에 인수한 후 2019년에는 무선·센서 아날로그 반도체회사 IDT를 67억달러에 사들였다. 2021년에는 영국 전력·전력관리·사물인터넷 반도체기업 다이얼로그를 60억달러에, 이스라엘 와이파이 반도체 기업 셀레노를 3억1500만달러에 연이어 인수했다. 르네사스는 M&A를 통해 부족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 확대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CEO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를 몇 건 했지만, 이번 인수는 성질이 매우 다르다”며 “미래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