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첫 해외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미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기업 '시부(SIVOO)'에 AI 칩을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2000년에 설립된 시부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약 100개 국가에 영상 콘텐츠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공급 제품은 AI 반도체 '워보이'와 AI 가속기 카드다. 퓨리오사AI가 지난해 양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다수 국내 데이터센터에 공급한 적 있고 해외에도 샘플 공급한 사례는 있지만, 시부처럼 해외 실제 상용 서비스에 AI 반도체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해외 고객사에도 동시 다발적으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부 공급 사례는 첫 북미 고객이자 해외 공급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부는 뛰어난 전력 대비 성능(전성비)에 주목, 퓨리오사AI의 AI 반도체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가 소비하는 전력(와트) 대비 높은 성능을 내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총소유비용(TCO)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퓨리오사 AI는 올해 출시 예정인 2세대 AI 반도체 칩 '레니게이드'도 시부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세대는 전작 대비 연산 기능이 8배 개선된다. 1세대는 14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2세대는 5㎚ 공정을 활용한다. 2세대 AI 반도체 칩을 통해 시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퓨리오사AI는 시부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상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와 협력, 글로벌 영상 서비스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화질 개선 AI 서비스를 탑재한 솔루션이다. 양사는 최근 솔루션 실증을 완료한 바 있다. 글로벌 제작사·방송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특수효과(VFX) 스튜디오 등을 겨냥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칩을 검증하고 시험 적용하려는 해외 고객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평가가 끝나면 해외 공급 사례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