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기술은 무선통신부터 우주, 국방, 위성, 의료분야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습니다. 학회는 그간 연구 성과를 발판삼아 전파 융합 분야 기술패권 선점과 산업 퀀텀점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조춘식 한국전자파학회장(한국항공대학교 교수)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IMS(국제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를 표방하는 올해 동계종합학술대회는 전파 분야 연구 논문 발표와 더불어 전파 부품에서 우주 국방 시스템까지 전파 기술 생태계를 총망라한 전시행사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는 조 신임 학회장 취임 후 맞는 첫번째 행사다. 이번 대회부터 국내를 넘어 전자파 분야 세계적 학술 행사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파학회는 누적 회원수 1만2600명에 이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표적 학회다. 우리나라 전파 관련 학문 연구, 산업,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공고히 해왔다.
조 학회장은 “전파 이용을 넘어 이제는 전파 융합 시대”라며 “이번 대회는 국방, 우주항공, 의료 등 날로 커지는 전파융합의 기술 패권을 위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서는 초전도 양자컴퓨팅 기술과 우주산업으로 전파 학술 외연을 확장했다. 조 학회장은 “양자와 전파의 융합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지적 호기심과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찾고자 한다”면서 “우주산업으로 전파 분야 확장에 매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전파 활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립 중인 '제4차 전파진흥 기본계획'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파진흥 기본계획은 전파법에 따라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국가 전파정책 로드맵이다.
조 학회장은 “전파와 이종분야 융합 촉진과 이를 위한 투자 및 인력 양성 계획이 담겨야 할 것”이라면서 “주파수 수요를 제기하는 다양한 기관 의견을 청취하고 주파스 스펙트럼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주 항공과 국방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파 신기술에 대한 연구도 촉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잘못된 정책 수행이 과학기술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학회장은 “구체적 전략 없이 연구 부정 제거를 이유로 연구 예산을 줄인다면 미래 기술 경쟁 측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면서 “연구 부정은 관리 감독 기관에서 일벌백계로 다스리되, 전파 분야같이 근간이 되는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