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연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빵이 등장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 빵집 '기무라야'는 전자 회사인 닛폰 전기(NEC)와 함께 지난 1일 '연애 AI빵'을 내놓았다. 빵을 먹으면 연애할 때 느끼는 감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NEC에 따르면 개발팀은 빵 개발에 앞서 15시간 분량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AI를 이용해 텍스트로 변환했다.
이후 또 다른 AI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 속 고등학생들의 대화와 속에서 연애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마다 '감정 점수'를 매기게 했다. 또 음식 이름이 가사에 포함된 노래 3만 5000곡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됐다.
개발팀은 이를 통해 얻은 시각적 지도를 기반으로 특정 감정과 연결된 재료를 찾아 빵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빵은 5가지 맛으로, 각각 '운명적 만남', '첫 데이트', '질투', '눈물의 실연','서로 통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질투' 맛 빵에는 자색고구마와 송로버섯 오일, 건포도가 들어갔고, '서로 통하는 마음'에는 복숭아와 용과, 꿀이 쓰였다.
두 회사는 이런 빵을 만들게 된 이유로 최근 일본에서 청년들의 연애가 줄고 있는 현상을 언급했다.
NEC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연애를 하는 청년이 줄고 있지만, 연애하고 싶은 청년은 줄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생각에 착안해서 연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AI 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NN은 “사랑이 무슨 맛인지는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의 한 베이커리 체인점은 답을 알아내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했다”며 “(빵집과 전자기업이) 흔치 않은 결합을 하게 된 건 두 브랜드가 모두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매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라는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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