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테크 선도기업 로우카본(대표 이철)은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탄소 포집, 활용, 격리(CCUS) 사업 본격화를 위한 낙찰통지서(LOA)를 받아 본계약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LOA는 양해각서(MOU)나 합의각서(MOA)와 달리 계약에 준하는 법적 효력을 갖고 있다. 로우카본은 이를 계기로 향후 미국에서의 CCUS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후테크를 기반으로 녹색산업 수출의 새로운 블루오션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로우카본의 CCUS 기술은 쓰레기 연소 후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 물질로 전환하고 이를 인공 경량골재로 만들고 보도블록 등 콘크리트 형태로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이들 제품에 영구 격리하는 사업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관계자는 “이번에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하루 300~4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처리하는 플랜트로 확장하는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진행된 모든 행정적 정치적 절차를 완료해 기쁘며, 무엇보다 로우카본의 능력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미국 힐스버러 카운티 의회에서 로우카본의 탄소 포집 파일럿 프로젝트 타당성에 대한 토론을 통해 이사회를 통과했으며, 이는 미국에서도 CCUS 사업의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힐스버러 카운티 의회 의장은 의제 설명에서 “로우카본의 독자적인 기술과 사업 제안을 설명하며, 로우카본의 위상을 직접 실감하게 되었다”고 발언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철 로우카본 대표는 “유럽과 더불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정책이 가장 앞선 기후테크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기술력과 실행력을 인정받았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하루 40톤을 먼저 포집하고 300~400톤으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설비투자, 인력 충원 등 많은 애로를 겪고 있으며, 모태펀드 운용, 정책자금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하루 400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CCUS 설비만 해도 약 3,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플로리다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CCUS 사업에 대한 의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국에서만 기후테크로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우카본은 실제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용액을 직접 활용하여 보도블록을 만들고 이를 강진만생태공원에 실제 시공했다. 이때 사용한 보도블록은 기존의 일반 보도블록보다 23.4%에서 62.6% 더 이산화탄소를 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녹색산업의 수출·수주 목표를 22조 원으로 잡고 2027년까지 녹색융합클러스터 10곳을 구축하는 등 녹색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탄소중립을 수출 주력 3대 녹색산업으로 지정했으며, 이를 위해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녹색수출펀드 등 재정지원은 물론 대상 국가별 진출 전략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출을 위한 설비 확장 등에 필요한 투자비 조달 등 중소기업으로서 겪는 어려움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우카본의 기후테크가 앞으로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진=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