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미국면역항암학회(이하 SITC)의 공식 학술지인 'The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이하 JITC)에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1984년에 설립된 SITC는 전 세계에서 암 연구와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63개국, 4600명 이상의 임상의, 과학자,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학회다. 면역항암 분야에서 최신 연구 결과와 혁신적인 치료법을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루닛의 연구는 한국 및 미국의 5개 병원 연구자와 협업해 진행됐다. 27개 암종, 18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 환자들의 면역 표현형을 정밀하게 분류했다. 면역 표현형은 크게 '면역활성(Inflamed)', '면역제외(Immune-excluded)', '면역결핍(Immune-desert)'으로 분류된다. 이 중 면역활성 환자들은 통상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분석 결과, 면역활성 환자들은 비면역활성 환자들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치료 시 더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 26.3% 대 15.8%), 개선된 무진행 생존기간(PFS, 5.3개월 대 3.1개월) 및 전체 생존기간(OS, 25.3개월 대 13.6개월)을 나타냈다.
치료의 예후적 가치를 다방면으로 평가하기 위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등 치료방법, PD-L1 발현율(TPS), 조직 채취 부위 등을 고려한 여러 하위 그룹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루닛 스코프가 분류한 면역활성 표현형은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유용한 PFS 예측 지표로 나타났다.
루닛은 이번 연구로 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면역항암 치료 반응 예측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제의 작용기전이 특정 종양미세환경을 가진 환자에게 논리적으로 잘 맞는지 예측할 수 있어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해주는 바이오마커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의 설계 및 실행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AI 바이오마커가 암 치료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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