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멀미 나”… 애플 비전프로 줄줄이 반품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구매자들이 잇따라 반품에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는 일부 비전 프로 구매자의 반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구매 후 14일(반품 신청 가능한 기간)이 되는 16일 전까지 반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비전 프로 구매자들의 허니문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애플은 어떤 제품이든지 구입 후 14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기에 이 기간이 지나기 전에 반품에 나선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비전 프로가 두통과 멀미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엑스
일부 이용자들은 비전 프로가 두통과 멀미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엑스

구매자들이 반품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비전 프로가 두통과 멀미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테크 리뷰어 알제이는 “비전 프로는 그동안 경험한 기술 중 가장 멋지지만, 빨리 비전 프로를 반품하고 싶다”며 “10분 사용 후에도 두통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다소 무거운 무게도 착용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전프로는 저장용량에 따라 600~650g이다.

또한, 고가임에도 멀티태스킹이 어렵다거나 아이폰·맥북 등 기존 애플 제품과의 차별화가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왔다. 비전 프로는 공식 판매 가격은 3500달러(약 466만원)로, 미국에서만 판매돼 이외 지역에서 2~3배의 가격으로 재판매 되고 있다.

한편, 실제 구글 내 검색량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서는 '비전 프로 환불(Vision Pro return)', '환불 정책(Vision Pro return policy)' 등 반품과 연관된 검색어 순위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반품 행렬을 두고 반품 정책을 이용한 의도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버와 블로거 등 비전 프로를 체험만 해보고 14일 전 제품을 반품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