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화 4700억원이 넘는 벌금을 선고받은 다음날, 한정판 운동화를 출시해 완판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위한 운동화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니커 콘'(Sneaker Con)을 열었다.
행사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트럼프 운동화'는 금색의 하이톱 스니커즈로, 옆면에 트럼프를 상징하는 'T'가, 발목에는 성조기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총 1000켤레 한정판으로 출시돼 현재 모두 매진된 상태다. 이 중 10켤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인도 새겨졌다.
해당 운동화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NEVER SURRENDER) 하이 톱 스니커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한 켤레에 399달러(약 53만원)에 판매됐으며, 사인 버전은 경매로 판매돼 9000달러(약 1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카메라를 노려보는 '반항적인' 머그샷(mug shot; 체포된 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하는 사진)을 연출한 그는 SNS를 통해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사용한 바 있다.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머그샷을 이용한 티셔츠, 머그컵 등을 MD 상품을 판매해 수십억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이 외에도 붉은색에 'T'가 새겨진 운동화와 흰색에 '45'가 적힌 운동화가 각각 199달러(약 26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승리47(Victory 47)'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향수는 99달러(약 13만 원)에 올라와 있다. '47'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제47대 미국 대선을 뜻한다.
A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동화 출시 행사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그를 비판하는 야유가 울려 퍼졌으며, 행사장에서 대마 냄새가 풍겼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전날 자산가치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약 3억 5500만달러(약 4730억 원의 범칙금을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출 기관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순자산을 허위로 부풀렸다며 이 같은 벌금을 책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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