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BYD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에 올인한 BYD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BYD는 지난 해에만 302만4417대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판매, 처음으로 연간 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내수 비중이 컸던 BYD는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YD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52만6409대를 판매, 48만4507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등극했다.
BYD의 가장 큰 장점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저렴한 가격이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은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됐다. BYD는 배터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 완성차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유리하다.
화물차나 버스 등 중국산 상용 전기차만 출시됐던 국내에서 BYD의 전기 승용차 진출은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국산 전기차에 비해 역부족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공격적 가격 전략을 앞세운다면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국내에서 현대차·기아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한다면 소비자들이 BYD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도 없지 않다.
BYD 전기 승용차는 앞서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 긍정 평가를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더는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저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보조금 체계를 만드는 정부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응 전략도 한층 더 정교해져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아직 미비한 전기차 산업 인프라를 다져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