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불거진 정부 행정 전산망 마비에 따른 민원 업무 셧다운 사태는 재해복구(DR) 시스템 중요성을 국민 모두에게 각인시키는 중요 계기가 됐다.
21일 전자신문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2회 디지털 재해복구 구축전략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DR 시스템이 비용 손실을 줄이는 장애관리 최적 솔루션이라는데 공감했다.
강경희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디지털행정서비스 불안정성과 대응 과정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방향을 설명했다.
강 사무관은 “정부 정보시스템 규모가 거대해지고 연계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잠재 위험은 높아지고, 장애 발생시 영향은 도미노처럼 확산한다”면서 “정부는 최근 정보시스템 장애 원인 및 누적된 문제점 등 전반을 종합 진단해서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인지 및 복구에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또 기관 간 상황 공유가 원활하지 않고, 국민 안내와 같은 적절한 대응과 조치가 미숙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장애에 강한 디지털행정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한 장애관리체계 구축을 추진 방향으로 정했다. 크게 상시 장애예방과 신속 대응·복구, 안정 기반 강화로 구분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세분화했다.
예를 들어 상시 장애예방에선 위험분산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 확산 방지 인프라 구조를 적용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을 가속한다. 장애 확산 방지 인프라 구조 적용은 네트워크 장비 장애가 여러 정보시스템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장애 격벽'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세부 이행사항과 제도화·소요예산 등을 담은 과제별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체계적 과제 관리를 위해 정기·수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일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차장은 '데이터 안전지대 : 쉐어플렉스로 디지털 재해에 대응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데이터는 현대 비즈니스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로, 재해나 데이터 손실에서 신속 회복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든 기업은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DR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실제로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데이터 손실은 없는지 등 불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차장은 “상당수 기업은 데이터베이스(DB) 백업과 복구 기능을 이용해서 DR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비용 측면에서는 효율적이진 모르겠지만 재해를 대비하기에는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백업·복구를 통한 DR 시스템 정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항상 복구까지 완료하고, DB를 오픈 단계까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토어 이후에는 아카이브까지 적용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아카이브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디스크 공간 관리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쉐어플렉스를 통해 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동 디에스티아이인터내셔날 전무는 '엑스로그(X-LOG)를 활용한 클라우드로의 안전한 무중단 마이그레이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엑스로그는 DB의 변경된 트랜잭션(수행 작업 단위)을 추출해 복제하는 실시간 DB 복제 솔루션 '엑스로그 포 CDC'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교체, 업그레이드·이기종 DBMS 간 데이터를 이관하는 무중단 DBMS 솔루션 '엑스로그 포 IDL'로 구성됐다.
엑스로그 포 CDC는 공공, 국방, 금융,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된다. DR 시스템 구축, 무중단 DB 마이그레이션, 빅데이터 실시간 통합 등을 제공한다.
송 전무는 “엑스로그는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와 마이그레이션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실시간 DR 구축, 업무 분산 시스템 구축, 무중단 마이그레이션, 이기종 DBMS간 복제 등 데이터 이슈를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